객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날이 추우니 짐 풀고 편히 쉬라며 1시에 체크인을 해주셨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짐을 놓고 호텔을 구경해 볼 생각으로 객실로 향했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3층부터 10층까지 객실인데, 우리 객실은 그중 7층이다.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룸 키 카드를 대는 것을 몰라 당황했던 때가 기억난다. 그런데 이번에 또 한 번 놀랐다. 객실카드키를 리더기에 읽히기만 해도 내가 머무르는 객실 층수가 자동으로 눌러진다는 것. 7층 복도에 은은한 조명과 호텔 전체에 풍기는 시그니처 향기가 좋다.
비치뷰를 선택해도 좋겠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추천한 마린시티뷰를 선택했다. 디럭스 동백공원 전망 패밀리 트윈룸이다. 밤이면 광안대교와 마린시티의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그제큐티브를 추천한다.
침구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순백의 침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가장 먼저 뛰어들고 싶은 곳이다. 더블침대, 싱글 침대가 하나씩 있어도 좁은 생각 들지 않는다. 웨스틴 조선 호텔이 자랑하는 천상의 침대 헤븐리 배드 (Heavenly Bed)이다. 마치 구름 위에 누운 듯한 기분 좋은 편안함을 선사해 준다. SIMMONS 사에서 제작한 세계 특허 포켓스프링으로 만든 매트리스와 웨스틴의 거위털 듀뱃(Duvet)의 만남으로 ‘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꿈의 매트리스’로 알려져 있다. 인체 곡선을 따라 따로따로 움직이는 포켓스프링이 인체를 완벽하게 받쳐주며, 특별 제작된 필로우 톱 매트리스가 깔려 침구가 몸을 감싸는 듯한 포근함을 준다. 차분하고 잘 정리된 두 개의 침대를 지나 창문의 커튼을 걷으면,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시티뷰가 절경이다. 동백섬 입구는 3월 초인데도 푸르름이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호텔과 동백섬 사이를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 책상 겸 화장대와 1인 쇼파는 사용이 편리하고 트윈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나 타월 등은 체크인 전 어플로 요청할 수 없고, 친환경 호텔을 지향하고 있어 칫솔이나 면도기는 전화로 요청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챙겨가는 것을 권한다. 호텔 내에는 편의점이 없다.
투숙 중 문의사항이 있거나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서비스 익스프레스 (내선번호 0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네스프레소 커피는 기본이 2개. 이후 추가 이용에는 비용이 든다. 생수 2병 무료 제공이고 냉장고 안의 음료도 추가 비용. 샤워부스에는 대용량 어메니티가 붙어 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배수도 잘 된다. 타월도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고, 다 쓴 타월을 수거할 바구니가 있어 지내면서도 편했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숙소를 이용하면서 필요한 것은 제 기능을 제대로 하는 형태로 구축이 되어 있고, 사용하는데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움이 없었다. 조금 오래 사용했던 가구의 느낌도 있지만 청결한 상태이고, 가구도 과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고, 각자의 가구마다 기능이 최상급이다. 개인적으로 헤어드라이기의 성능도 만족한다. 무엇보다 밤에 보는 야경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창에서 떨어지지 못할 정도였다. 뷰맛집 호텔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댓글